중동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스라엘 vs 이란 '전면전'인가?
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영

중동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스라엘 vs 이란 '전면전'인가?

by 소식쟁이2 2024. 8. 19.

중동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스라엘 vs 이란 '전면전'인가?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조직 하마스의 최고 간부가 이란에서 살해되었고,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 간부도 암살되었습니다. 모두 이스라엘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싸움은 10개월이 넘었습니다. 양측의 정전 협상은 좌절되어 관련국을 포함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하마스 최고 간부의 암살은 무엇을 가져올까요? 쉽게 해설합니다.

■ 하마스 최고간부 하니야 삶의 민낯

하마스 정치부문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야(Ismail Haniyeh)는 2024년 7월 30일 활동 거점인 카타르를 떠나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습니다. 이란의 개혁파 대통령 페제슈키안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31일, 숙소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정하지 않지만, 다양한 정보를 통해 이스라엘이 살해에 관여한 것이 명백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2세의 하니야의 삶은 반이스라엘 투쟁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태어난 것은 가자 북부의 난민 캠프입니다. 부모님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따라 현재의 이스라엘 영내에서 쫓겨났습니다. 가자의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1987년 이스라엘 저항운동(제1차 인티파다)에 참가했습니다. 그 무렵부터 이스라엘군에게 여러 번 구속되어 투옥되었습니다.

하니야는 1987년 발족한 하마스의 창설 멤버이기도 하고, 정신적 지도자 야신의 비서역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2006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자치 평의회(국회에 상당) 선거에서 하마스가 과반수를 차지하자, 하니야는 수상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치정부의 아바스 의장과 대립하였으며,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도 있어 하니야는 2017년에 카타르로 거점을 옮겼습니다. 가자지구 내 통솔은 또 한 명의 최고지도자 신와르가 맡았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공격으로 하니야는 가족을 잇달아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에는 세 아들과 몇 명의 손자, 같은 해 6월에는 여동생과 그 가족을 잃었습니다 . 그런데도 하니야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정전 협상에서는 카타르 및 이집트와 연락을 취하며 하마스 측 당사자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 헤즈볼라 군사부문 최고 간부도 살해

이스라엘에 의한 암살은 하니야에게 그치지 않았습니다. 7월 13일에는 가자 공습으로 하마스의 군사 부문 최고 간부인 무함마드 데이프도 살해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 사실을 밝힌 것은 하니야가 살해된 다음 날인 8월 1일에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니야의 조문에 방문하고 있었던 와중에 발표였습니다.

하니야 피살 전날인 7월 30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했고, 이슬람 시아파 조직 '헤즈볼라'의 군사부문 최고 간부인 후아드 슈크르 사령관도 살해했습니다.

가자에서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부근에서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소규모 전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북부와 가자의 2정면 작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나스랄라는 슈크르 암살을 두고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인식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앞두고 중동의 강대국 이란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도 헤즈볼라도 이란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게다가 하니야의 암살은 수도 테헤란에서 실행되었습니다. 하니야의 살해 현장이 된 숙박시설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사 직할 혁명수비대가 경비를 서는데 그 틈을 찔린 것입니다.

이란의 새 대통령 페제슈키안의 취임식에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저항의 축」이라고 부르는 지원조직의 면면이 얼굴을 맞대고 있었습니다. 하니야 외에 헤즈볼라, 예멘의 반정부 조직 후티 반군의 간부들입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해 '엄벌'을 내리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는 올해 4월에도 긴장이 고조되었습니다.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이 공습당해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가 암살된 것입니다. 이란은 대량의 무인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보복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공격은 제한적'이라고 전해 이스라엘 측이 요격태세를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후원자인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보복을 억제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이란이 직접 공격을 감행한다면 4월과 같은 '제한적' 공격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 이스라엘 인질석방이 절망적 전망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 주변국을 포함한 중동 정세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2023년 10월 전투 격화 이후 팔레스타인 측 희생자는 4만 명 가까이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가자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은 안부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전협상을 맡아온 하니야가 살해됨에 따라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인질석방을 절망적으로 시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니야가 죽은 후, 하마스는 정치부문 최고의 후계자로 신와르를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신와르는 가자의 지하터널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 측과 어디까지 구체적인 협상에 관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합니다.

원래 신와르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국경 공격의 계획 입안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 측으로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암살대상이 된 인물을 이스라엘이 협상 상대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는 일련의 암살로 인질석방이 네타냐후 총리의 최우선 사항이 아님이 분명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른 논설 기사에서는 이란과의 분쟁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네타냐후 밖에 없으며, 하마스와의 사이에서 인질석방을 대가로 정전 합의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팔레스타인국가의 수립이나 정착촌의 궤멸 등 이스라엘 국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와는 다릅니다. 인질 석방과 정전으로만 좁히면 '인질 가족, 그 지원자, 야당을 포함해 대다수 이스라엘인이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 스필버그 감독이 그린 끝없는 암살

지금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인 1972년 뮌헨 올림픽(서독)에서는 팔레스타인 과격파가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은 사건 관련자를 한 명씩 찾아 암살해 나갑니다.

그 이야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나중에 영화 '뮌헨'에서 그려냈습니다. 집요하게 암살을 반복하는 이스라엘의 수법은 그 후로 계속 변하지 않았습니다.

2004년에는 하마스 창설자 야신, 후계자 란티시를 잇달아 살해했습니다. 지난 7월 공습으로 살해된 하마스 군사부문 수장 데이프의 전임도 이스라엘에 살해되었습니다. 아하마드 자바리 사령관으로, 2012년에 무인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영화 '뮌헨' 막바지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외 첩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원들은 암살에 성공해도 대신 표적이 되는 '후계자'가 차례로 나타나 암살에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사드 공작원들도 스스로 적의 암살표적이 되어 동료를 살해하고 사라져 갑니다.

암살의 끝에 무엇이 있는가.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려고 하는 일이 영화 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