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정신적 손상을 입었을 때 '육체적 통증'을 느끼는 걸까?
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영

왜 사람들은 정신적 손상을 입었을 때 '육체적 통증'을 느끼는 걸까?

by 소식쟁이2 2023. 5. 19.

왜 사람들은 정신적 손상을 입었을 때 '육체적 통증'을 느끼는 걸까?

실연이나 친인척의 죽음으로 큰 슬픔이 닥쳤을 때, 가슴이 조이는 듯한 참기 힘든 아픔을 겪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정신적 손상이 '육체적 통증'을 낳는 메커니즘에 대해 토론토대 심리학부의 제프 맥도널드 교수와 미시간대 심리학부의 이단 크로스 교수가 설명하는 내용이다. 

맥도날드 교수에 따르면 정신적 손상이 육체적인 통증을 낳는다는 과정은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과정에서 발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뜨거워지는 난로에 손을 얹은 경우에는 뇌 속 뉴런이 활성화돼 '뭔가가 크게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 신호는 주의력을 흐트러뜨리고 잘못된 것을 즉시 멈추게 하는 데 매우 적합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고립된다는 것은 최악에 가까운 상태이다. 인류 조상들은 긴밀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함으로써 식량수집과 천적의 격퇴 등을 효율적으로 변화해 왔다. 무엇보다 고립돼 있을 경우 번식상대를 찾지 못해 종족 보존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요인으로 인류 조상에게는 고립을 피한 개체일수록 생존율이 높다는 진화압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크로스 교수는 2011년에 실시한 연구에서 실연당한 피실험자 40명을 대상으로 전 애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헤어진 순간에 대해 떠올리는 상태의 뇌나 친한 친구의 사진을 바라보며 행복한 순간에 대해 떠올리는 상태의 뇌, 뜨거운 물건을 팔에 갖다 대었을 때의 뇌, 기분 좋은 정도의 따뜻함의 물체를 팔에 갖다 대었을 때의 뇌를 fMRI로 스캔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스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연시를 떠올리고 있는 상태와 뜨거운 것을 접촉했을 때만이 통증과 관련된 뇌 영역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크로스 교수는 감정적 통증이 인류 조상의 뇌에 존재하던 육체적 통증을 관장하는 시스템에 편승했다고 해석한다. 

정신적 통증은 가슴과 복부에서 느껴진다는 점에서 뇌에서 목, 가슴 복부에 걸쳐 있는 미주신경의 활성화가 정신적 통증을 육체적 통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존재하지만, 크로스 교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정신적 손상으로 야기된다는 설에서 '브로큰하트증후군(실연증후군)'이라는 속칭이 있는 심장질환·문어형 심근증은 2018년 조사를 통해 정신적 손상이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로는 '실연이 실연증후군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이를 보도한 과학 뉴스 사이트인 Live Science는 「마음의 아픔은 괴로운 것이지만,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능력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결과로서 얻은 능력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하면 안심할 수 있을 수도 있다.」라고 정리하고 있다. 


Why does'emotional pain'hurt?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why-emotional-pain-hurts.html

 

Why does 'emotional pain' hurt?

"Hurt feelings" is more than a metaphor.

www.livescience.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