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은둔형 외톨이)' 원인은 '인간적으로 약하다'만이 아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히키코모리의 '위험한 전조'
우리 나라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관련 심각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이 후 더욱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일본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자료가 있어 그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일본에 146만명이 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 등)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는 옥스퍼드 사전에서도 'hikikomori'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일본식 영어로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도 있습니다.
정의로서는, 「일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의 교류를 하지 않은 채 6개월 이상 자택에 머무르는 상태이다」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146만명 이상의 히키코모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히키코모리는 일본 특유의 것인가라고 오해받지만, 코로나19가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외출이나 해외여행이 제한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도 hikikomori가 급증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히키코모리에 대해 최근 규슈 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인 히키코모리는 정상인과 다른 특징적인 패턴을 보이는 것이 혈액검사로 밝혀져 히키코모리의 중증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Setoyama D, et al. Blood metabolic signatures of hikikomori, pathological social withdrawal. Dialogues Clin Neurosci. 2022;23(1):14-28.).
우리의 응급 외래에도 많은 은둔형 외톨이 상태에 있는 환자가 실려 옵니다. 사회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인터넷 등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란 병명이 아닌 상태입니다. 발달장애, 적응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고 정신과적 개입이 필요한 우울증이나 조현병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는 다방면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사회적·심리학적 접근이 취해졌습니다.
하지만 혈액 성분의 변화가 있다면 의학, 생물학적인 요인이 근저에 있을 수 있고 내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 역시 "응석부리는 것 뿐"만이 아니었다
규슈대학 연구팀은 일상적인 내복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선택된 은둔형 외톨이 상태에 있는 42명과 정상인 41명의 혈액을 채취해 성분을 비교하였습니다.
결과, 특히 히키코모리 남성의 혈액에서는 아르기닌의 값이 낮고 아르기닌 분해 효소와 오르니틴의 값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르기닌은 주로 닭고기나 돼지고기, 새우·게 등의 어패류, 콩 등에 많이 포함되어 체내에서 일산화질소를 만들어내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영양성분입니다.
체내에서는 아르기닌 분해 효소에 의해 오르니틴과 요소로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히키코모리 남성의 혈액에서는 아르기닌 분해 효소가 증가하여 아르기닌이 점점 분해되어 분해 산물인 오르니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르기닌이 왜 은둔형 외톨이 환자로 점점 파괴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충제 등으로 아르기닌을 보충하면 은둔형 외톨이의 증상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은둔형 외톨이는 혈중 빌리루빈의 값이 낮고 지방질 대사와 관련된 장쇄 아실카르니틴의 값이 높은 것도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혈액 성분의 변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합니다. 틀어박혀 두문불출해 햇빛을 쬐지 않기 때문에 2차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일 수도 있고, 편향된 영양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 성분의 패턴을 히키코모리의 중증도와 함께 AI에게 학습시켰더니 AI는 혈액 성분의 정보만으로 채혈한 인간이 히키코모리이거나 히키코모리인 경우의 중증도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로부터, 히키코모리의 배경에는 공통된 의학적·생물학적인 변화가 존재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은둔형 외톨이는 '응석받이일 뿐' '게으르다' '인간적으로 나약하다' 등 정신론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고, 국가적인 사회구조의 문제로 바꿔치기되어 온 면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일 가능성도 버릴 수 없습니다.
연구자들은 앞으로 히키코모리와 혈액 성분의 관계를 조사함으로써 히키코모리에 효과적인 영양요법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 큰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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