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있는 거미는 성격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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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사회성 있는 거미는 성격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by 소식쟁이2 2023. 5. 28.

사회성 있는 거미는 성격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개미나 벌은 여왕을 으뜸으로 하여 계급별로 일이 분업하는,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수한 문화를 가진 곤충이다. 몸집이 큰 병정개미는 몸의 작은 일개미를 지키는 식으로 성충은 성별과 신체적 요인에 의해 일이 구분된다. 절지동물로 분류되는 거미 중에도 '성충이 유충을 잠시 키운다' '여러 마리 모여 큰 집단을 이룬다'와 같은 종류가 확인되고 있다. 
인도이과대학원 연구팀이 성충이 애벌레를 일정 기간 기르는 거미를 연구했는데, 신체적 요인이 아닌 개체의 성격에 따라 잘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한 둥지에서 유충을 키우는 거미 암컷에게는 공격성이 높은 것과 순종적인 성격을 가진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도이과대학원 연구팀은 공격적인 거미와 순종적인 거미의 행동과 특징을 연구해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지 살펴보았다. 

연구에서 공격적인 거미는 순종적인 것에 비해 사냥감을 잡을 때 일의 효율성이 2배이고 침입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빈도도 3배, 심지어 순종적인 것보다 3배 가까운 성공률로 침입자를 쫓아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격적인 거미가 만든 둥지는 순종 거미가 만든 것보다 65%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순종적 거미는 도대체 무엇에 특화된 것일까. 연구팀은 순종적인 거미의 행동을 철저히 추적함으로써 존재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순종적인 거미는 번식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유충을 키우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둥지에 10마리의 유충이 있을 때 공격적인 거미와 순종적인 거미 사이에 유충 육성에 관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충 수가 25마리를 넘으면 순종적 거미 유충 중 절반가량은 성충이 될 때까지 생존할 수 있지만 공격적인 거미 유충은 약 3분의 1만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우는 거미의 성격 차이로 인해 유충의 생존 확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왜 공격적인 거미 유충이 생존 확률이 낮아지는가를 살펴보면, 공격적인 거미는 유충을 잡아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순종적인 거미도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는데, 공격적인 거미 쪽이 유충을 잡아먹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고 한다. 

연구팀은 성격에 따른 행동의 차이는 양쪽의 신경시스템이 달라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동물이나 곤충의 종(種)으로서의 성격이 아니라 개체의 성격차이가 행동 특성에 변화를 가져온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거미 생태는 성충이 유충을 키우는 종류뿐만 아니라 여러 마리가 모여 공생하는 종류의 거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여러 마리가 모여 공생하는 종류의 거미는 개미나 벌과 마찬가지로 '성충이 됐을 때는 신체적 요인으로 특화된 역할이 주어진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발견은 향후 연구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Animal personality aligns task specialization and task proficiency in a spider society
http://www.pnas.org/content/early/2014/06/11/1400850111

Social spiders let their personalities choose their jobs| Ars Technica
http://arstechnica.com/science/2014/06/social-spiders-let-their-personalities-choose-their-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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