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키스하는 것을 왜 좋아할까?

사람들은 키스하는 것을 왜 좋아할까?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사랑하는 커플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도대체 왜 연인이 키스를 하는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키스하는 것을 좋아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진화생물학 강사로 있는 로버트 브룩스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서'라는 것인데, 그기서부터 파고들어가 '왜 키스를 하면 기분 좋을까?'라는 질문에는 사실 과학자도 충분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브룩스는 몇 가지 관점에서 키스를 나누는 것이 장점을 제시한다.

먼저 커플이 처음 키스를 나누면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데, 키스를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고 자신의 개인 공간으로 상대를 받아주어야 한다. 만약 상대방과 키스할 수 있는 거리에 접근하고 싶지 않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의 체취가 신경 쓰이거나 피부에 닿아 싫은 기분이 들 경우 그 상대는 파트너로서의 궁합이 좋지 않다고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스는 타인이 가족이 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우리가 결정하는 도움이 된다」라고 브룩스는 말하며, 어른끼리 원하고 키스를 나눌 경우, 서로가 가족으로서 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사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편 키스를 즐길 수 없는 경우 둘이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커플이 서로 키스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면 키스로 얻을 수 있는 유대감을 통해 상대방을 더욱 좋아하게 되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미 몇 년을 함께 지낸 커플이라도 키스 횟수는 성관계나 인간관계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키스의 빈도를 늘린 부부나 커플은 스트레스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두 사람이 키스를 하면 상대방이 가진 세균을 적지 않게 받고 자신이 가진 세균을 상대방에게 주게 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와 커플 또는 부부로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경우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이 가진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병이 옮을 수 있다. 아플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키스에 거부감이 있을 경우 그 상대와는 가족이 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자연계 동물에서도 침팬지나 보노버 등은 키스를 나누지만 지구상에 사는 모든 문화권에서 키스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며, 개중에는 친애의 표현으로 키스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2015년 연구에서는 168개의 서로 다른 문화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로맨틱한 관계자의 키스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로맨틱한 키스를 하는 것은 전체의 46%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뉴기니,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 사는 비키스 문화의 사람들은 키스를 하는 커플의 사진을 보면 재미있다, 싫다는 감정을 갖는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권 사람들도 누군가와 커플이나 가족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며 친밀감을 확인하는 다른 신체 접촉 방법을 가지고 있다.

로맨틱한 관계의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사회에서 더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를 찾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로맨틱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키스가 중요해질 수 있다'라고 브룩스는 말했다.

Curious Kids : why do people like to kiss? Doother animals kiss?
https://theconversation.com/curious-kids-why-do-people-like-to-kiss-do-other-animals-kiss-157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