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내용의 이해 속도는 40대 중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회의나 학교 선후배 모임, 퇴직하신 선배님들과의 모임, 친인척 모임 등에서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과 대화할 때 '뭔가 대화 템포(tempo)가 맞지 않네'라고 생각하는 적이 있나요?
물론 연령대에 따라 취미나 유행하는 화제가 다른 것도 관련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대화의 템포(tempo)는 '젊은이일수록 빠르고, 노인일수록 천천히 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은 최근 연구로, 대화에서 말(구어체)을 이해하는 속도가 전 생애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자세하게 조사하었습니다.
그 결과 말(구어체)을 이해하는 속도는 20대 중반~30대 초반에서 정점을 찍고 40대 중반에는 떨어지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젊은 사원과 부장급의 대화에서는 템포에 차이가 생길 가능성은 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2023년 8월 14일자로 과학잡지 「Cognition」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 대화에서 말(구어체)의 이해 속도는 40대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아이오와대학과 그 주변 지역에서 모은 11세~78세 111명을 피실험자로 실험했습니다.
피실험자는 모두 영어만을 사용하는 단일 언어(monolingual) 사용자로, 신경장애나 치매의 병력은 없습니다.
또한 시력은 정상이거나 정상적으로 교정되어 있으며, 노인을 포함하여 청각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즉, 말(구어체)의 이해가 늦어지는 것이 「귀가 잘 들리지 않음」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제외되었다)
피실험자는 개별적으로 방음부스 안에 들어가 어떤 말(구어체)을 듣고 그에 해당하는 아이콘을 눈앞의 컴퓨터 화면상에서 선택해 클릭합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말(구어체)가 샌들(sandal)일 경우 화면상에는 샌들 아이콘 외에 샌드위치(sandwich) 와 캔들(candle) 등 비슷한 말의 아이콘들이 즐비합니다.
그 밖에는 '로켓(rocket)', '로커(rocker)', '포켓(pocket)' 등이 있습니다.
실험자는 시선 추적(Eye Tracking) 기술을 사용하여 피실험자가 올바른 아이콘을 식별하기까지 얼마나 다른 아이콘을 고려했는지, 그리고 아이콘을 클릭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를 계측하고 말(구어체)를 이해하는 속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말(구어체)의 이해 속도는 나이들면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 결과 말(구어체)를 이해하는 속도는 20대 중반~30대 초반에서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에 진행된 유사 연구에서는 16~18세에 정점을 찍는다고 시사했으므로, 이는 언어의 이해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늦게까지 계속 발달함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한편, 이 정점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실험에서는 말(구어체)의 이해 속도는 40대 중반을 경계로 하락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아까와 반대로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젊은 나이였습니다.
또 66세~78세의 고령 그룹에서는 예상대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말(구어체)를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합니다.
청력에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말(구어체)을 처리하는 뇌의 인지 과정에 어떤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 왜 언어처리 속도는 40대부터 느려지는 걸까?
밥 맥머리 연구주임(Bob McMurray)은 언어처리 속도가 20대에 정점을 찍고 40대에 하락하기 시작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하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휘의 최대 용량이 40대 중반에 정점에 이른다는 가설입니다.
맥마리에 따르면,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어휘는 약 3만어로 최대 용량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말(구어체)을 듣고 그것을 이해하기까지 유사한 많은 말들을 뇌 안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집에 있는 책장에 비유해 봅시다.
소유한 책의 권수는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질 것입니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라는 책을 빌려달라'고 하면 책장 선반에 늘어선 책이 많을수록 해당 책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예컨대 맥마리는 말(구어체) 처리 속도의 저하는 뇌의 쇠퇴라기보다는 어휘의 풍부함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구어체)의 이해가 늦어지는 것은 '어휘의 능력'이 많기 때문인가?
한편, 이러한 주장은 어딘가 너무 단순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젊은 층이라도 독서량이 풍부하거나 혹은 언어학을 전문으로 하는 젊은 연구자라면 일반적인 40대에 비해 대폭적으로 어휘 수용량이 많다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도 말(구어체)을 이해하는 속도는 느려지는 것일까?
만약 그것이 실증되면, 맥마리의 가설도 옳은 것이 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가 실험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이번 실험에서는, 66세~78세의 고령자 사이에서, 말(구어체)의 이해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음도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맥마리는 일상적으로 얼마나 사회에 참여하고 친구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지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고령자라도 평소에 자주 대화를 나누면 언어 처리를 하는 뇌 영역이 자극되고 언어 이해 속도도 단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거의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 이야기하는 능력이나 말(구어체)의 이해 속도는 쇠퇴가 진행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근거로 하여 일상적으로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면 말(구어체)의 이해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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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recognition is as much about brains as it is about hearing
https://now.uiowa.edu/news/2023/09/language-recognition-much-about-brains-it-about-hearing
Efficiency of spoken word recognition slows across the adult lifespan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10027723002226#ab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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