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걸까?
The Wall Street Journal의 엘리자베스 번스타인은 '친구'에 관한 과학적인 조사의 예를 들면서 인생에서 친구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어른이 된 후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과 그 원인에 대해 고찰한 내용이다.
최근 친구와의 관계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친구」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러 주거나 트위터로 리트윗 해주는 것과 같은 지인·친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서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거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를 말한다.
지금까지도 끈끈한 유대감으로 맺어진 친구를 둔 사람일수록 건강하고 오래 살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정을 키우는 것은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여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16년 2월 영국 심리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1만 5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친한 친구를 갖고 더 친밀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일수록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육체면 뿐만 아니라 정신 측면에서도 친구와의 관계의 중요성이 재검토되고 있다.
건강을 지키고 행복감을 주는 친구이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점차 그 수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졸업뿐만 아니라 결혼, 이혼, 전직 등의 인생 이벤트를 거치면서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친구와의 교류가 없어지게 된다. 이 상황을 뉴욕대 의대 아이린 레바인 교수는 "사람은 항상 친구를 잃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레바인 교수는 그 이유를 사람은 각자의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으로 성장에 따라 타인과의 공통점이 적어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어른이 되면 적지 않게 잃어버리는 친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시간이 지남과 함께 어려워진다. 아이가 공원에서 모르는 아이를 알게 되고, 함께 놀고, 친구가 되는데 어려운 이치는 필요없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이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학교라는 공간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만들어 주는 착실한 루틴을 제공해 주는 친구 육성의 장으로, 어른이 되면 같은 흥미와 느낌을 주는 타인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적고, 더욱이 그 자리에 몸을 두고 있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게 마련이다. 잃기 쉬운 친구는 동시에 얻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므로 필연적으로 점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이겨내고 어른이 되어서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우선 심리적 난제가 생긴다고 한다. 레바인 교수는 "어른이 되면서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먼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친구가 적은 것은 문제다'라거나 '더 친구를 사귀어야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친구가 많은 것이 좋다면 그 반대의 친구가 적은 것은 나쁜 일이 될 수 있고, 친구가 적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불필요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바인 교수에 따르면 친구가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며, 이 친구가 없다는 오해는 여성에게 많다고 한다. 대개는 너무 이상적인 친구관계를 마음에 담아서 추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여성은 타인과 연결됨으로써 편안함을 느끼기 쉬운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남성이 어른이 된 후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제프리 그리프 메릴랜드대 교수는 남성의 경우 친구가 될 수 있는 남성에게 접근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호모섹셜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남성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고 말해 어른이 되고 나서 남성이 친구 사귈 수 없는 한 원인으로 들고 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친구 사귀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을 생각하면, 가급적 학창시절부터 친구를 만들어 놓고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쉬운 것이다.
참고로 앞서 말한 영국 심리학회가 발표한 친한 친구가 있을수록 행복도가 높다는 결과에는 큰 예외가 있으며, 그 예외는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친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감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왜 지능지수가 높을 때 친구를 갖는 것의 장점이 없어지기 쉬운지에 대해 장기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The Science of Making Friends - WSJ
http://www.wsj.com/articles/the-science-of-making-friends-1460992572
The Science of Making Friends
Starting in early adulthood, our number of friends starts to decrease steadily; there are ways to reverse the tide, writes Elizabeth Bernstein.
www.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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