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4가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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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4가지 요인

by 소식쟁이2 2024. 1. 6.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4가지 요인

금년 11월의 미 대통령 선거는, 재선을 목표로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의 일대일 대결의 공산이 농후해졌다. 현 시점에서의 승패 예측은 시기상조이지만 향후 판단은 다음 4가지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예측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의 움직임
미국 유력 매체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트럼프 우세가 전해졌다.
그러나 투표일을 11개월 가까이 남겨둔 시점에서 이 같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별 의미가 없음은 과거 대선이 말해준다.

예를 들어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공화) 대 지미 카터(민주), 92년 빌 클린턴(민주) 대 GH W 부시(공화), 2004년 GW 부시(공화) 대 존 케리(민주), 2016년 도널드 트럼프(공화) 대 힐러리 클린턴(민주) 선거의 경우 각각 선거연도 3월 시점에서 전통있는 설문조사업체 갤럽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와 11월 실제 투표일 모두 결과는 반대였다.

특히 올해 대선의 경우 앞으로 전미 여론조사 이외에 승패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요소로 ①접전이 예상되는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6개 주의 향방, ②선거전 후반기 국내 경제상황, ③트럼프 후보가 수많은 혐의로 피고석에 서게 된 재판 진행상황, ④증가하고 있는 무당파층 동향 등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 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 의 동향   
가장 먼저 주목하고 싶은 것이 선거인 획득 레이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기 6개 주에서의 싸움이다.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미국에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표심이 고정되지 않은 '경합주'를 일컬는 말이다. 

2016년 선거에서는 6개 주 가운데 네바다를 제외한 5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경합해 당선됐다(네바다주만큼은 클린턴 후보에게 득표수 2%포인트 차로 패했다). 하지만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6개 주 모두를 누른 결과 트럼프 당선인은 재선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2024년 선거에서 6개 주는 어느 쪽이 우세한가?

그 하나의 중요 지표로서 각각의 州에 있어서의 「당 지지율」이 있다. 올해 대선 후보자를 특정하지 않고 유권자가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를 청취조사한 것이다. 당 지지율은 일반 여론조사와 비교해 눈앞의 분위기나 추세에 따른 편차가 적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Pew Research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州에서 민주당 46%, 공화당 40%, 미시간州에서 민주당 47%, 공화당 34%, 네바다州에서 민주당 46%, 공화당 37%, 펜실베이니아州에서 민주당 46%, 공화당 39%로 4개 주에서 민주당이 앞섰고 조지아주와 위스콘신 두 州에서는 양당이 각각 「41%」「42%」로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위 6개 州에서 후보자를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특정한 New York Times-Siena College 공동여론조사 결과(지난해 11월)에 따르면 트럼프가 위스콘신 외에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5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의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두 조사에서 ①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앞서고, ②특정 후보로 압축할 경우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지난 2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들 6개 州에서도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지며 그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국민의 생활도 좌우하는 경제 동향
둘째, 승패를 크게 좌우하는 것이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추이다. 경제 상황이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영향을 준 과거 사례로 ①도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1984년 선거, ②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 당시 2012년 선거, ③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었던 20년 등 세번이 종종 거론된다.

1984년 선거에서는 레이건 후보가 월터 먼데일 후보(민주)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 해 경제지표를 보면 국내총생산(GDP)이 6%나 상승하는 반면 실업률은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 및 기업에 의한 것, 특히 수입품 구매는 당시의 달러 강세 환율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반 개인소비도 임금 상승을 반영해 활황을 보였고 자동차, 가구 등 내구소비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그 전년에 비해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호전된 해였다.

2012년 선거는 오바마와 밋 롬니 후보(공화)의 맞대결이었지만 득표율 3.36%의 근소한 차이로 오바마가 재선됐다.

그해 미국 경제는 전반기 경제계 전체로 확산된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경제성장도 둔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두 차례 금융완화 조치가 주효하고 정부의 부실은행 정리 등으로 주택수요가 회복되면서 신용카드·대출 불안을 안고 있는 일반 소비자심리도 좋아졌고, 자동차·가구 등의 매수도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연간 2.2%의 경제성장을 보였고, 실업률도 전년 8.5%에서 7.9%로 개선됐다. 물가상승률도 연간 1.7%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코로나 위기의 큰 영향으로 인한 국내 경제 전반의 부진이 큰 그림자를 드리우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그해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전역이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은 결과 기업 도산, 사업 축소가 잇따르면서 GDP는 전후 최악인 3.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감염률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그해 4월 이후 1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간 실업률은 6.7%에 달했다. 감염에 의한 사망자도 40만명 이상이 되었다.

덧붙여 본래라면, 그 해와 같은 코로나 위기 자체, 미증유의 자연재해이며, 그것이 곧바로 시대의 정권 비판으로 이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사태를 계속 경시하고 백신 개발, 국민 마스크 착용 등 대응에도 소극적이어서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잇따른 것도 적지 않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래서 문제가 되는 것이 올해 미국 경제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당초 월가에서는 연내 경기침체 진입이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공업생산 소비 모두 호조를 보이는 한편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9.1%였던 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말 3.1%까지 극적으로 개선됐다.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현재 3.7%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반대로 구인난이 이어졌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경기가 11월 대선 투표일에 걸쳐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고 연착륙을 잘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변동의 큰 열쇠를 쥔 연준이 현행 정책금리를 올해 안에 3차례 완화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리 인하 폭, 실시 시기 등은 불분명하지만 내용에 따라 경제 전체가 좌우돼 결과적으로 대선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공판은 언제 열릴 것인가?
이번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 번째 요인이 트럼프를 둘러싼 재판의 향방이다.  

건국 이래 미국 정치사상 현직 또는 퇴임 후 대통령이 형사사건으로 실제로 기소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미 지난해 불과 5개월 사이 수도 워싱턴 외에 조지아, 뉴욕, 플로리다 3개 州에서 대선 방해, 폭동교사, 기밀문서 은닉, 불륜 무마 등 모두 91개나 되는 혐의로 잇따라 기소돼 앞으로 공판출정을 기다리는 신세다.

이 가운데 가장 죄가 무거운 것으로 꼽히는 것이 지난 2020년 12월 3일 대선 투표일부터 이듬해 1월 6일까지 트럼프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을 방해하고 열광적 트럼프 지지 그룹의 연방의사당 난입·점거를 선동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잭 스미스 법무부 특별검사의 철저한 수사 결과 공모 교사 등 4건의 혐의로 이미 기소됐으며, 오는 3월 4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변호인단 측은 "대통령 재임 중 어떤 행위도 죄질 것이 없다"며 '형사 면책'을 주장하고 공판일에 대해서도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11월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대법원에 호소했다.

이에 따라 스미스 특별검사가 즉각 대법원에 직접 트럼프의 혐의가 면책 대상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고, 신속 심리 개시 상소를 올렸다. 이후 대법원은 지난 12월 23일 '신속심리'를 포함해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전 항소법원에 돌려보낼 것을 명령했고, 결국 1월 9일로 예정된 항소법원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항소심은 1주일 정도면 어떤 판단을 내릴 예정이지만 그 결과를 기다린 뒤 대법원이 최종 결론을 내기로 돼 있어, 실제 트럼프의 첫 공판이 열리는 것은 당초 3월 4일에서 최소 수개월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 건을 포함해 4개 형사안건의 공판이 대선 투표일 전에 개시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다. 개시되면 트럼프에게 불리해진다.

◆ 양 진영에서 끌어들이려는 X세대
넷째로 눈을 뗄 수 없는 것이 무당파층의 동향이다.

무당파 유권자는 통상 민주나 공화 양당 모두에 소속 등록하지 않고 그때그때 후보자에 따라 어느 당에 소속된 후보, 혹은 무당파인 채 입후보한 인물에게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 수는 최근,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갤럽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최신 당파별 지지자 조사에 따르면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25%였던 반면 무당파는 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참여한 이 회사의 제프 존스는 무당파층이 확대되고 있는 한 요인으로 X세대(generation X)로 불리는 1965~80년 태어난 젊은 세대의 상당수가 기존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선거 때 인물에 따라 표를 던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거의 과반수에 가까운 이들 무당파 유권자가 본선 선거 때 민주와 공화 양당 이외의 제3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비율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예년 대선에서도 투표 총수의 3% 안팎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2024 대선에서도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가 이 같은 무당파 유권자층을 얼마나 자진으로 끌어들이느냐가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위의 4가지 요인 이외에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나리오로서 세계정세의 격변도 제외할 수 없다.

가능성은 낮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변국으로 확대되고,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 지구를 포함한 새로운 중동전쟁의 발발, 대만 위기 등 심각한 사태가 초래되면 당장 미국 대선에도 파급돼 그 향방은 더욱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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