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3000달러 선을 돌파한 금값, 치솟는 금(金)은 달러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영

마침내 3000달러 선을 돌파한 금값, 치솟는 금(金)은 달러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by 소식쟁이2 2025. 3. 20.

마침내 3000달러 선을 돌파한 금값, 치솟는 금(金)은 달러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금(金) 시세는 마침내 3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마침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이다. 그 이유로 달러 이탈이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금(金)은 달러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중국의 금 보유량 추이. 2024년 시점에서 7329만 트로이 온스에 이르고 있다.

머니투데이 자료 중에서/ 중국 외환보유액과 금 보유고 추이/그래픽=조수아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3월 14일 뉴욕 증시에서는 종가로 마침내 1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까지 2000달러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 1년 2개월 사이에 평가된 수준은 30%를 넘는다(도표 1). 2000년경 금값은 300달러를 밑돌았으며 25년 만에 무려 10배나 오른 셈이다.

종전 금(金) 시세와 달러 환율은 역상관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달러가 강세이면 금(金)이 약세가 되고, 달러가 약세가 되면 금(金)이 강세가 되는 관계이다.

금값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달러가 상승하면 비교적 비싸지고, 달러가 하락하면 비교적 싸진다. 따라서 달러가 강세이면 금값이 떨어지고 달러가 약세이면 금값이 떨어지는 관계가 시세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하지만 2023년을 넘기면서부터 관계가 역전됐고 달러 강세와 금(金) 강세는 오히려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金)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달러 강세와 금(金) 강세의 상관관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확실치 않다. 금(金)은 귀금속이지만 상품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판단되면 폭락한다.

이 같은 금값 상승을 이른바 달러 이탈의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은 엄격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그 중심적인 내용은, 크로스보더 결제(국가 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결제)에 있어서의 미국 달러의 이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신흥국 중에는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나라도 많아, 그러한 나라들이 금(金)을 사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했다.

■ 중국의 금(金) 매입 이면에 있는 것
중국의 금(金) 매입이 증가한 것도, 그러한 「달러 이탈」의 문맥으로부터 설명되는 것이 적지 않다.

중국의 금(金) 보유량은 착실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시점에서 7329만 트로이 온스에 이르고 있다(도표 2). 또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금(金)의 비율도 금(金) 보유량의 증가와 금(金) 가격의 상승에 따라 상승이 계속되어 5.5%에 이르고 있다.

 [도표 2 중국의 금 보유량]



금값 상승이 달러 불안을 반영하는 측면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미국 달러의 가치에 대한 불안이라기보다는, 제재로 미국 달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라고 하는 편이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러면 금(金)이 미국 달러를 대신하는 결제수단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무리한 이야기다.

금(金)을 결제에 사용하는 최대의 문제점은, 최종적으로는 현물의 수송, 즉 현물을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불과하다.

■ 본질적으로 긴축 효과를 가진 금 결제
당연하지만 금(金)은 무겁다. 결제할 때마다 현물을 옮겨야 한다면, 그 비용은 엄청나다. 때문에, 연 1회라고 하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기간을 두고 현물을 옮긴다.

예를 들어 금(金)을 결제수단으로 하는 A국과 B국이 무역하고, A국이 무역적자라면 A국에서 B국으로 금을 옮겨야 한다.

단지, A국은 B국 뿐만 아니라, C국이나 D국과도 무역한다. 각각에 대해 무역적자라면 A국은 C국이나 D국에 대해서도 금을 옮겨야 하고, 그 비용은 매우 크다.

반면 A국에 대해 무역흑자인 B국, C국, D국은 A국이 정말 금(金)을 현물로 넘겨 줄 것인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A국이 약속을 어길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A국이 금(金)을 실제로 수송했더라도 그 도중 도난을 당할 수 있고, 날씨 불순 등으로 사고가 생겨 상대방에게 넘겨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원래 금(金)은 유통량이 적다. 달리 말하면,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제할 수 있는 무역의 양에도 한계가 있다. 금채굴국이 금(金) 생산을 강화한다고 해서 금 유통량이 근본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금(金)은 결제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도 금(金)으로 결제하려니 무역이 움추려 드는 것은 세계 대전 전 금본위제 경험에서도 분명하다.

게다가 금(金) 결제를 늘리려면 자국 통화와 금(金) 사이의 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통화 하락을 수반하는 금융완화는 실행할 수 없다. 즉, 금(金) 결제는 본질적으로 금융 긴축 효과를 가진다.

■ 금본위제에 입각했던 구소련의 결제로 루블화
그런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국이 달러의 이용을 제한받고 있는 것을 이유로, 신흥국에 대해 미 달러 이외의 결제를 호소하게 되었다. 특히 유력한 신흥국으로부터 구성되는 BRICS 사이에서는, 독자적인 무역결제망(BRICS 페이)의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이 구상은 금본위제에 기초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각국이 BRICS 페이를 유지하기 위해 금융긴축 스탠스를 이어가는 것은 우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金)의 현물로 옮기는 것이 정말로 이뤄질까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남는다.

여기서 되돌아봐야 할 것은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이른바 코메콘(COMECON. 공산 국가들의 상호경제원조기구. 1991년 해체)국가들과의 유사한 구조를 정비, 가동시킨 경험이다.

소련은 코메콘(COMECON)국가들과의 사이에서 대체 루블로 불리는 독자적인 무역결제통화를 출범시켰다. 이 대체 루블은 소련의 루블과 등가로 여겨지고, 또 소련의 루블은 금(金)과의 사이에 고정의 교환 환율(평가)을 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본위제에 입각했던 것이 된다.

무엇보다 소련은 다른 코메콘 국가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대체 루블화와 금(金)의 교환을 계속 거절했기 때문에 소련은 코메콘(COMECON)국가들에 금(金)을 현물로 옮기지 않았다.

코메콘(COMECON)국가들은 코메콘(COMECON) 국가간의 무역은 결제를 루블로 했지만, 무역은 부진해, 결국은 미국 달러나 독일 마르크를 이용해 서방국과의 사이에서 무역을 늘리게 되었다.

가령 금본위제에 근거한 BRICS 페이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고 해서 소련의 후속 국가인 러시아가 금(金)의 현물로 넘겨주달라는 요구에 응할지 확실하지 않다.

■ 달러의 수용체로서의 금(金)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 문제가 보여주듯 미국의 거시경제 운영에는 큰 문제가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탄생한 이후 경제적으로는 불합리한 통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것이 미 달러의 신용력을 깎아 먹을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미 달러에는 다른 통화나 자산에는 없는 높은 유동성이라는 무기가 있다. 즉,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교환에 응하는 강함을 미국 달러는 가지고 있다.

이 능력으로 미국 달러보다 더나은 통화도, 자산도,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달리 표현하면 분명 금값은 치솟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투기적이거나 도피적인 흐름일 뿐 금(金) 자체의 신용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는 금(金) 구입의 흐름은, 확실히 일종의 달러 불안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금(金)이 미 달러를 대신하는 세계의 결제수단이 되는 것은, 일단은 아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관점에서 판단해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는 금(金) 구입의 흐름은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의 일환이며,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달러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