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유주의 vs 보수'로는 말할 수 없다... 전통적인 정치의 틀이 작동하지 않고 '대립구조'는 아주 복잡·다양화되었다
팔레스타인 정세의 악화는, 미국이 안고 있는 모순을 노력하지 않고도 드러내는 형태가 되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이라는 점에서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일치해 왔지만 이번에는 모습이 다르다.
분쟁으로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이스라엘에 회의적인 사람들의 상당수가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로 꼽힌다. 미국 민주당은 유대계를 지지 모체 중 하나로 삼아온 자유주의 정당이고 바이든 행정부는 거침없이 이스라엘 지원을 표명했지만 일련의 시위는 발밑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내년 대선을 둘러싸고 케네디가문 출신 급진좌파로 반백신(vaccine)주의를 표방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물러났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 중 일부가 케네디에게 흘러들어 바이든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미국 공화당도 분열 직전이다. 미국 공화당은 주로 자본가나 경영자, 사업가들이 지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측면을 가지는 한편 비즈니스 우선이라는 관점에서 변화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정당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은 해마다 보수화 수위를 높이고 있어 온건파 당원과 트럼프 지지자 간에 피할 수 없는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 간 분열과 더불어 각 지역 내에서도 분열이
지역 간 관계성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첨단기술 기업들이 집적되고 재생에너지에 적극적인 서해안과 정치금융의 중심지인 동부, 자동차의 제조거점이자 세계 유수의 곡창지대인 중서부, 석유산업을 핵심으로 한 텍사스 등 남부에서는 너무 상황이 달라 더 이상 하나의 국가로서 이해를 조정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 각 지역 안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미국에서는 소득이 현격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고액소득자가 평균치를 올리고 있다는 측면이 강해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해안에서도 첨단기술과 관련 높은 기술을 가진 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노동자에게는 메울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국은 사상과 인종에 의한 대립, 지역간 대립, 지역내 소득격차에 의한 대립이라는 너무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한다. 현재로선 유력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사회가 혼돈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 세계 각국에서도 전통적인 정치의 틀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안고 있는 이러한 혼란은 어떻게 보면 세계 공통의 과제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의 구조는 최근에는, 거의 기능하지 않게 되고 있어, 어느 층에 무엇을 어필하면 좋을지 각 정당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vs 자유주의(진보), 정규직 vs 비정규직, 도시 vs 지방, 첨단산업 vs 재래산업 등 갈등 방정식은 너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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